7년간 노인 5만7천명이 2천603억원 빌려…생활안정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최대 1천만원까지 노후긴급자금을 빌려주는 국민연금 '실버론'이 인기다. 벌써 올해 예산이 바닥나서 긴급 수혈에 나설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책정한 실버론 예산 389억원이 7월 말이나 8월 초에 소진될 것으로 보여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을 거쳐 소요예산 210억원을 추가로 증액했다.
실버론은 만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전·월세 자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등의 용도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2012년 5월 도입됐다.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릴 때 신용도가 낮아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노인층의 대출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다.
자신이 받는 연간 연금수령액의 2배 이내(최고 1천만원)에서 실제 필요한 금액을 빌릴 수 있다.
실버론의 이자율은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을 바탕으로 분기별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최대 5년 원금 균등분할방식으로 갚되, 거치 1∼2년을 선택하면 최장 7년 안에 상환하면 된다.
실버론 시행 후 2019년 5월 현재까지 7년간 총 5만7천134명이 2천603억원을 빌려 갔다. 이 중에서 3만49명이 빌려 갔던 1천655억9천900만원을 상환했다.
긴급자금 성격에 맞게 대부분 신청하고서 하루 이틀 사이에 대부받았다.
실버론 대부 용도는 전·월세 자금이 60%가량이며 의료비가 38% 안팎의 비중을 차지하고, 장제비와 재해복구비는 미미하다.
국민연금공단은 이렇게 실버론이 인기를 끌자 대부 한도를 올해 1월부터 기존 75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부 수요가 많은 전·월세 자금의 평균 임차보증금이 오른 현실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노후 주거안정에 이바지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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