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혼자 사는 노인은 부부가 함께 사는 노인과 달리 식단 구성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영양 상태 악화가 우려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정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 광진구 돌봄특구사업 수용도 조사를 토대로 부부 노인과 홀몸 노인의 식생활 차이를 분석한 '노인의 특징별 맞춤형 식사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방안' 보고서를 14일 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노인 부부는 하루 평균 2번 식사를 했고, 그중 아침에는 과일·떡·고구마·샐러드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들이 선호하는 식재료는 계란·김·김치였고, 단백질 공급원으로 주 1회 이상 육류를 섭취했다. 생선의 경우 섭취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조리할 때 냄새가 나고 남은 음식을 다시 데워 먹을 때 식감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꺼렸다.
이와 비교했을 때 홀몸 노인은 주로 밥과 김치 또는 밥과 국 등으로 식단 구성이 단조로운 편이었다.
특히 자녀와 함께 살더라도 노인 스스로 상을 차려 혼자 식사할 때는 자녀들이 준비한 반찬이 있어도 다른 반찬을 챙겨 먹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한국영양학회가 발표한 '2015년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을 보면 65세 이상 남성은 하루 2천㎉, 여성은 1천600㎉를 섭취해야 바람직하다.
일반적으로 밥 한 그릇은 300㎉, 갈비찜 1토막은 100~140㎉, 김치 1접시(100g 기준)는 16~30㎉에 해당한다.
김 연구위원은 "홀몸 노인은 주로 혼자 식사하기 때문에 조리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식욕이 떨어져 결식이나 편식을 하는 일이 잦았다"며 "이들의 50% 정도가 영양위험군으로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위원은 노인장기요양기관의 급식서비스 역시 노인 1일 섭취 권장량에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여성 노인의 1일 섭취 권장량은 1600㎉인데 요양시설 입소 노인의 섭취량은 1400㎉ 정도로 예측돼 간식서비스 등을 통해 부족한 열량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