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노인 기준 '70세 이상' 의견이 다수]
고령의 독거노인 가구가 전체 노인중 23%로 나타났다. 또 노인중 10.9%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답한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31일 노인 가구형태, 가족관계, 소득·건강·기능상태, 생활환경 및 가치관 등을 조사한 2014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시거주 노인비율은 76.6%로 10년 전보다 8.7%p 증가했다. 80세 이상 노인 비중도 2004년 16.2%에서 지난해 20.6%로 증가했다.
↑ 서울시내 한 공원의 어르신들. /사진제공=뉴스1
독거노인 가구 비중도 같은 기간 20.6%에서 23%로 증가했다. 부부 또는 1인 노인가구가 증가한 이유는 자녀의 결혼(32.7%), 자녀가 다른 지역에 있어서(20.6%), 개인생활 향후(15.5%) 등이 주된 이유로 조사됐다.
노인들은 주거관련 비용(40.5%)를 가장 부담스러워 했다. 보건 의료비(23.1%), 식비(16.2%), 경조사비(15.2%) 등도 부담이 됐다.
노인의 28.9%가 생활비 보충과 용돈 마련 등을 위해 일을 하고 있었다. 종사 업종은 단순 노무직(36.6%), 농림축산어업(36.4%) 위주였다. 노인 9.7%는 일하지는 않지만 근로의욕을 가지고 있었다.
노인 89.2%가 만성질환이 있었고 1인당 평균 2.6개의 질환을 갖고 있었다. 주로 고혈압(56.7%)·관절염(33.4%)·당뇨병(22.6%) 순으로 많았다.
남성 노인 흡연율(33.6→23.3%) 및 음주율(52.9→48%)은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운동실천율(58.1%), 건강건진율(83.8%)은 30%p 가량 크게 증가했다.
응답자 31.5%가 인지기능 저하자였고 33.1%가 우울증상이 있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이 낮을수록, 남성노인보다는 여성 노인에게 우울증상 비율이 높았다.
여가생활은 노인 대부분이 TV시청(82.4%)를 손꼽았다. 이어 산책, 독서·종교책보기, 화초·텃밭 가꾸기, 화투·고스톱, 등산, 음악 감상 순으로 나타났다
↑ 노인 거주형태 변화. /자료=보건복지부
노인 3%가 집안내 화재, 가스누출 등 안전사고를 경험했고 9.9%가 학대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교육수준 및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학대 경험률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조사대상 10.9%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그 중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는 12.5%로 집계됐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40.4%), 건강문제(24.4%), 외로움 (13.3%),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이(11.5%), 배우자 등 사망(5.4%) 등으로 조사됐다.
노인 연령기준을 묻는 질문에 조사대상자의 78.3%가 '70세 이상'으로 응답했다. '75세 이상'으로 응답한 비율은 31.6%로 3년 전보다 7%p 증가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노인복지정책의 대상을 국민 인식에 맞게 조정하는 것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노후생활비 마련은 본인과 국가가 준비해야한다가 34.3%, 국가 차원이라는 응답이 18.6%로 집계됐다. 노인 응답자 절반 이상이 본인 노후생활을 일정 부분 사회에서 부양책임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복지부는 △독거노인 증가에 대한 지원 △우울증상 및 자살 등 정신 건강관련 지원 △치매 前 단계인 인지기능장애로 진행될 수 있는 인지기능 저하 등에 대한 지원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향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및 치매관리기본계획 수립시 활용할 방침이다.
유엄식 기자 us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