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이다. 연일 30℃가 넘는 기온이 연속될 때도 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등 노약자는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왜냐하면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폭염에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찌는 듯한 더위, 서울 도심에 쉴 수 있는 마땅한 곳은 어디 없을까?
서울시에서는 약 8.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3,354개소의 여름철 ‘무더위쉼터’을 운영하고 있다. ‘무더위쉼터’란 폭염기간에 어르신 및 고령자 등 취약계층이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정된 시설을 말한다. 냉방시설이 잘 갖추어진 주거지 인근의 경로당, 복지관, 인근 주민센터 등을 쉼터로 지정하였다. 쉼터는 6월 24일부터 9월 25일까지 약 3개월간 운영된다. 쉼터는 ‘일반쉼터’와 ‘연장쉼터’로 나뉜다. ‘일반쉼터’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567개의 ‘연장쉼터’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매일(휴일 포함)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연다. 쉼터에는 ‘무더위 쉼터’라는 노란색 안내판이 붙어 있어 시민 누구나 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다.
기자는 ‘무더위쉼터’로 지정되어 있는 강서구 화곡본동에 있는 초록동 경로당을 찾아갔다. 경로당 입구 벽면에 ’무더위쉼터‘라는 안내판이 붙어있다. 널찍한 거실과 부엌, 할아버지방, 할머니방 그리고 화장실까지 합치면 70평은 족히 되는 것 같다. 에어컨과 선풍기, 정수기 등이 잘 갖추어 있었다. 80여명의 회원 중에는 90세가 넘는 어르신도 여러 명 계셨다.
“경로당이 바로 우리 같은 늙은이들의 천국이여, 여름철 혼자 집에 있으면 에어컨을 켤 수가 있겠어? 여기 오면 시원하고 친구도 만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 최고령 할머니(이희옥, 96세)의 말이다.
무더위쉼터 중 경로당은 특별히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 두런두런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고 건강체조, 안마, 한방뜸, 치매예방교육, 노래교실 등이 요일별로 진행되어 더욱 좋다. 또한 ‘경로당코디네이터들’도 매주 경로당을 방문하여 어르신들을 세밀히 보살핀다. 초록동 경로당 회장(강신기, 81세)은 “동네어르신들이 삼복더위를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경로당 관리에 신경을 바짝 쓴다”면서 “오가는 사람 누구라도 더위를 피해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활짝 열린 공간인데도, 홍보가 부족한지 아니면 서먹함 때문인지 쉼터를 찾는 외부인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아쉬워했다.
■ 자치구별 무더위쉼터 지정 현황 (단위 : 개소)
※ 일반쉼터는 09:00~18:00까지 운영, 연장쉼터는 09:00~21:00까지 운영 |
25개 자치구에서는 올여름 폭염을 대비하여 구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강서구의 경우 폭염관리특별T/F운영, 무더위쉼터 78개소 운영, 재난도우미 지원, 무더위쉼터를 이용하기 어려운 홀몸어르신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올 여름에는 노약자들이 혼자 집에서 더위와 싸우지 말고 무더위쉼터를 찾아 즐겁게 여름을 이기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이 기사가 ‘무더위쉼터’의 홍보에 도움이 되어 많은 시민들이 ‘무더위쉼터’를 이용했으면 좋겠다.
■ 무더위쉼터 세부 내용 ○ 관련 내용: 서울시 홈페이지-서울정보소통광장-무더위쉼터운영계획 (opengov.seoul.go.kr/sanction/5233739 ) ○ 문의: 각 자치구 어르신 청소년과, 자치안전과 등 (자치구별로 상이) |
[출처] : http://mediahub.seoul.go.kr/archives/89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