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65세 이상 178명 온열질환에 쓰러져
장마 후 울산·대구·제주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승을 부렸던 ‘찜통더위’가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 8월 6일 오전 10시 20분을 기점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현재 폭염특보 발령 중!’이란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하며 농사일 및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주변 노약자를 돌볼 것을 전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폭염’은 건강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자칫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위험한 재난이다. 국립기상연구소가 8월 5일 발표한 ‘폭염과 국민건강과의 관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8년간 우리나라에서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기상재해는 폭염이었다. 올해에는 5월 말 경 첫 폭염 사망자가 발생한 뒤 현재까지 7명의 사망자가 집계됐다. 이런 위험은 노약자, 특히 체온조절 기능이 약화돼 있고, 방어기제가 떨어져 있는 60세 이상의 고령자일수록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폭염정보 수집연계를 통한 폭염위험지도 작성 및 활용방안’ 보고서(2014)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13년까지 확인된 폭염사망자 501명 중 55.8%가 60대 이상이다. 그 중 70대가 19.2%로 가장 많았고, 80대 17.8%, 60대 13.8%로 조사됐다.
특기해야 할 점은 60세 이상 농·어업 종사자가 전체 폭염사망자의 22.4%를 차지한 것. 국민재난안전연구원은 폭염사망 인원은 폭염일수, 농림어업 종사자수, 열대야일수, 독거노인수 등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재난안전연구원 김도우 연구사는 “폭염사망자 연구결과 60세 이상인 농어업인·단수노무자·노숙인 등이 폭염 사망 고위험군으로 추정된다”며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려면 이를 고려한 대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고령자들은 폭염으로 인한 질병에도 취약했다. 질병관리본부의 ‘폭염 대비 온열질환 감시체계 및 건강수칙 안내’에 따르면 8월 4일까지 집계된 올해 온열질환자 680명 중 65세 이상이 1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의 경우 온열질환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증,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심뇌혈관 질환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이라고 경고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신체기관 중 심장은 더위에 취약해 특히 면역력이 약한 고령의 심뇌혈관 환자에게 폭염은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려면 꾸준히 수분을 보충해주고, 외출 시 양산·모자 등 햇볕 차단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백세시대 http://www.100ssd.co.kr/]